D가 지난주 수요일 한국에 도착하고 다시 우리의 대화는 카톡으로 돌아왔다.
2주 격리에 들어간 D는 서너평 되는 곳에서 생활 중.
(사실 서너평이 어느정도 되는 크기인지 잘 모르는 나의 짐작일 뿐)
영통하면서 지금 격리되어있는 곳을 보여줬는데 구냥 고시원 방 같다.
주말동안 주고 받은 카톡일기
1. D의 자가격리가 해제되기 까지는 약 12일이 남았던 지난 주말.
전날에는 13일 남았다고 서로 투정. 이날은 12일 남았다고 투정. 어제는 11일 남았다고 투정.
ㅋㅋㅋㅋ투정하려고 카톡하냐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도 이제 Daddy라고 부르는게 익숙해진 이 시점.
미처 몰랐지만 Daddy는 정말 스윗한 호칭인가보다.
쎈언니의 쌀과쌀철퍽철퍽 인스타라이브에서 내가 질문을 했었는데,
도움주신 분들 말에 의하면 우리나라 말로 '오빠'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한다.
너낌적인 너낌으로 이해하는 것이 순리
그것이 Interracial couple의 숙명
2. 오늘 뭐할거냐는 D의 질문에 그냥 집에 있을거라고 했더니
갑자기 언젠가 내 방에 와보고 싶다는 D.
ㅋㅋㅋㅋ오기 전에 말만 해줘.. 청소하고 기다릴게. 했더니
내 집도 어딘지 모른다고 하는 D... 알려주까? 왜케 진지해
우리 엄빠한테 인사 할 생각도 좀 하고...
예전에는 It doesn't matter to me. 혹은 I don't care 이런 말들이 비수가 되어 꽂혔는데 요즘은 뭔가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한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끄덕끄덕 한다. 왜 저런 말이 비수가 되어 꽂혔냐고? 한국말로 해석하면 되게 시니컬하고 관심 없다는 느낌으로 와닿으니까...
"별로 중요하지 않아/ 문제없어/ 신경안써" 이런 느낌으로 읽으니까 괜히 내 맴에 내가 상처주는 격.
한국식 번역의 문제랄까?
3. 주말 내 꿈에 D가 나왔는데 썩 유쾌하지 않았다.
음 아니. 실망감이 가득한 꿈이었달까.
왜냐면 ㅋㅋㅋㅋㅋ D와 내가 이번에 만나면 거의 2달만에 만나는건데 꿈에서 날 만나서 그냥 한번 안아주고 끝이었다...
우리 이렇게 오랜만에 만났는데 터치가 겨우 허그라고? ㅂㄷㅂㄷ!!
그래서 내가 꿈 얘기를 해줬더니
D는 "Haha, that's why it was a just dream" 하고 웃음ㅋㅋㅋㅋ 아 쫌
"내가 너무 기대를 했나봐" 하고 답장을 했는데 그리고 한참 답이 없는 그...
그리고 온 카톡이 I still want you. + 그에 나는 더 말해달라구. 얼마나 원하는지! 징징쓰에 응한 그의 현명한 대답.
You already know and no words can describe it.
너도 이미 알고있잖아. 어떤 단어로도 설명 할 수 없어
ㅋㅋㅋㅋㅋㅋ.... 잘 빠져나가 서윗한 사람
4. 주말내내 Lost만 본거 인증하고싶지 않아서
잠시동안 있었던 일도 하루 일과 중 중요한 부분으로 끼워넣기.
난 D가 Beautiful 이라고 불러줄 때가 젤 기분이 좋다. (비밀임)
그냥 정말 뷰리풀 이라고 불러주는 것 자체만으로 소듕해.
D는 지금 Jet lag 로 고생 중
이제 알았는데... D한테 Jet lag를 leg로 써서 보냄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펠링 오류 좀 고쳐주지... 너도 몰랐던거니?
ㅋㅋㅋㅋㅋ D는 지금 시차적응하느라 Can't help himself 라고 한다.
I can't help myself
나도 나를 어쩔 수 가 없어.
지금 비록 월요일이지만...
빨리 다음주가 되었으면 좋겠네 흐규
다음 글은
What Interracial Couples Have Learned From Their Relationship
국제커플이 그들의 관계를 통해 배운 것
요걸 주제로 한번 써볼까 한다.
기사? 저널? 이런걸 봤는데. 한글로 풀어내서 쓰면 국제커플이 마주하게 되는 것들이 무엇인지 간략하게나마 알리고, 외국인 연인을 만나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서 도즈언
'연애? 연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제연애] 바쁜 Daddy, 인내하는 Babe girl (0) | 2020.07.14 |
---|---|
[국제연애] 하드코어한 선물 (0) | 2020.07.09 |
[국제연애] 시간순삭 (0) | 2020.06.27 |
[국제연애] 오해로 시작된 인연 (1) | 2020.06.23 |
[국제연애] D가 돌아온다 (0) | 2020.06.18 |
댓글